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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8 19:59 (일)
의협 창립기념식 이모저모

의협 창립기념식 이모저모

  • 이석영 기자 dekard@kma.org
  • 승인 2001.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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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최된 의협 창립 93주년 기념식은 단순한 연례행사가 아닌 침체 분위기에 빠져있는 의료계의 심기일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청·장·노년층 회원 모두가 하나되는 대화합의 장이었다. 특히 의협 역사상 첫 회원 직접 선거로 당선된 신상진 회장의 취임 축하연이 함께 열려 행사의 의미는 그 어느때 보다도 컸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의협 회원 및 내외빈 300여명은 지난 93년간 의협의 발자취를 되짚어 본 비디오 상영을 감명깊게 시청 의협의 모체인 한국의사연구회 시절부터 일제에 의해 강제해산된 조선의사협회 시기, 광복 후 조선의학연구회의 창립과 대한의학협회에서 대한의사협회로의 개칭, 의료보험 실시와 의료의 황폐화, 의권쟁취 투쟁 등 굴곡많은 파란만장한 의협의 노정에 참석자들은 눈을 떼지 못한채 경청하고, 특히 고령의 원로 회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회에 젖기도.

특히 의협 고문을 비롯해 원로 회원들이 예상보다도 훨씬 많이 참석, '젊은 집행부'에 따른 세대 단절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 최근 팔순을 맞은 이문호 고문은 신 회장의 손을 두손으로 잡고 의료계 지도자로서의 본분을 다해 줄 것을 당부, 신 회장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정중히 답변.

신상진 회장은 인사말에서 정부의 어설픈 의료개혁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의약분업에 대한 재검토를 제기 신 회장은 "국민의 정부가 표방하는 의료 개혁정책의 아마추어주의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는 태도는 의료대란과 보험재정 파탄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 신회장은 "시정돼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의약분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라며 더 늦기 전에 의약분업을 재검토하고 불법진료 등으로 인한 의약품 오남용을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제도를 구비해야 한다고 역설.

국회 예결산위원회 참석으로 이날 행사에 오지 못한 김원길 보건복지부장관 대신 이경호 차관이 참석, 축사를 낭독 이 차관은 "최초로 전국 회원의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된 신임회장 취임 축하연에 참석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의협이 직선제 회장 선출을 통해 정통성을 확보한 집행부를 구성해 정부와 함께 의료정책을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었음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피력 이 차관은 복지부와 의협이 보건의료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동반자로서 상호협력하고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을 제안하기도 참석자들은 이 차관의 '대화 제의'에 대해 그 진실성에 반신반의하면서도 냉각된 의정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뀌어 갈지 기대하는 표정.

'소극적 안락사'로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의사윤리지침이 이날 선포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공포 특히 관심을 모은 '회복 불능 환자의 진료 중단' 조항은 제정 당시 그대로 유지해 또 한차례 논란을 예고. 이날 의사윤리지침 선포식은 정효성 법제이사의 경과보고와 신 회장의 선포 순으로 진행.

외국인 노동자 2명이 신상진 회장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순서가 마련돼 눈길. 이 외국인 노동자들은 신 회장이 지금까지 무료 진료 활동을 벌여온 경기도 성남의 외국인 노동자의 집에 거주하는 사람들로서, 이날 신회장의 취임 축하연을 빌어 감사의 뜻을 표한 것 지역 사회 활동에 남다른 관심과 실천을 보여 온 신회장 덕에 의협 창립 행사가 '그들만의 잔치'로 머물지 않고, 사회와 함께 하는 열린 행사가 됐다는 호평을 받기도.

중요무형문화제로 지정된 국악인 김성애씨가 초청돼 춘향전의 한대목을 공연,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분위기 연출. 그러나 열창에 비해 호응이 그다지 높지 않자 한 회원은 "의사들이 노는 문화에 익숙치 않은 탓"이라며 "공연 매너 같은 것도 앞으로 의사들이 배워야 할 작은 숙제"라고 일침.

의협과 의료계의 발전을 기원하는 문태준 명예회장의 건배 제의에 이어 축하 연회가 열려 참석자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의 안부를 묻는 등 오랜만에 편한 대화를 나눴다. 신 회장은 연회장 이곳저곳을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를 교환 모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회장이 너무 어려 상대하기 힘들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대화를 나눠보니 상당히 겸손하고 합리적이어서 부담을 덜게됐다"고 말하기도.

다음은 이날 참석한 내외빈 명단 명예회장 한격부, 문태준, 손춘호, 김재전 직전회장 김재정 고문 권분이, 김기령, 김도영, 김순용, 남상혁, 노경병, 노철원, 박만용, 박양실, 백승룡, 이문호, 이길녀 감사 신은식 대의원회 의장 박길수 대한의학회장 지제근 한국의정회장 박희백 한국여자의사회장 이영해 중앙윤리위원장 한동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영명 보건복지부 이경호 차관 국회 전용원 보건복지위원장 국회의원 김찬우, 손희정, 심재철, 이원형 대한병원협회 라석찬 회장 대한병원협회 한두진 명예회장 미8군 에드워드 C 하이크 제18의무사령관, 이밖에 전국 16개 시도 회장 및 임원, 제약업계 대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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